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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로봇 이야기

seesky12 2025. 6. 25. 16:59
작은 LEGO에서 시작된 로봇 혁명 이야기

작은 LEGO에서 시작된
로봇 혁명 이야기

세 명의 젊은 연구자가 어떻게 전 세계를 바꾸었는가

UR로봇 창립 스토리 · 2005-2025

Chapter 1

우연한 만남, 필연적 혁명

2005년 가을, 덴마크 남부대학교

가을비가 내리던 2005년 어느 오후, 덴마크 남부대학교의 작은 연구실에서 세 명의 젊은 연구자가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물리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에스벤 외스터고르(Esben Østergaard)는 책상 위에 놓인 LEGO 블록들을 만지작거리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연구실 안은 고요했습니다. 오직 키보드 타이핑 소리와 가끔씩 들리는 한숨소리만이 공간을 채웠죠. 세 친구 모두 같은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로봇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었지만, 동시에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었거든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로봇들... 너무 크고, 너무 비싸고, 너무 복잡해. 정말 이게 최선일까?

- 에스벤 외스터고르

옆에 앉은 카스퍼 스퇴이(Kasper Støy)와 크리스티안 카소(Kristian Kassow)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로봇학을 전공하면서 만난 사이였는데, 함께 연구하면 할수록 기존 산업용 로봇의 한계가 명확해졌습니다.

외스터고르의 머릿속에는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4살 때 필리핀 세부시에서 아버지의 엔지니어링 현장을 도와 LEGO로 만든 첫 로봇이 케이블을 끌어당기던 모습 말이죠. 그때는 그렇게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는데...

그날 오후, 세 친구는 한 가지 야심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바로 "아이가 30분 안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꿈이었지만, 이들에게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고민은 단순한 학술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덴마크 환경식품부로부터 실제 프로젝트를 의뢰받았거든요. 덴마크 식품 산업에 더 많은 로봇을 도입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Chapter 2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깊은 골

외스터고르는 두 개의 식품 회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중 한 회사는 매달 새로운 종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생산라인을 재구성해야 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로봇 자동화가 딱 맞는 상황처럼 보였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공장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던 외스터고르는 점점 절망감에 빠져갔습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들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매번 설치와 재설치가 필요했고, 복잡한 프로그래밍 때문에 전문가를 불러야 했습니다.

우리가 로봇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기에는 일이 충분하지 않아요. 한 달에 한 번씩 프로그램을 바꾸려고 전문가를 부를 수도 없고... 그럼 우리 직원들이 직접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로봇은 없더라고요.

- 한 식품회사 공장장

외스터고르는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거리를 걸으며 그는 중소기업들의 딜레마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로봇이 필요하지만 기존 로봇은 너무 비싸고 복잡했죠. 전문가를 상시 고용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그렇다고 필요할 때마다 부르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해.' 외스터고르는 덴마크의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으며 생각했습니다. '로봇이 사람에게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로봇에게 맞춰야 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번개같은 아이디어가 스쳤습니다.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고, 사람이 쉽게 다룰 수 있는 로봇. 안전 케이지도 필요 없고, 복잡한 프로그래밍도 필요 없는 로봇 말이죠.

그는 급히 연구실로 돌아가 두 친구에게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세 사람은 밤늦게까지 토론을 이어갔고, 마침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기존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Chapter 3

LEGO 블록에서 피어난 혁신

작은 시작, 큰 꿈

외스터고르와 LEGO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엔지니어였는데, 필리핀 세부시의 상수도 공급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죠. 4살이었던 외스터고르는 아버지를 도와 케이블을 끌어당기는 작은 LEGO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그의 첫 번째 로봇이었죠.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된 외스터고르는 LEGO Mindstorms 개발에 파트타임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로봇이 복잡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LEGO를 통해 배웠습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하고, 직관적이지만 정확한 것이 진짜 혁신이라는 걸 말이죠.

2005년 12월, 결정적 순간
세 친구는 마침내 Universal Robots를 창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상 위의 LEGO 블록들이 미래의 협동로봇 프로토타입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죠.

창업 자금은 정말 부족했습니다. 외스터고르와 두 친구가 모은 개인 자금이 2만 달러, 초기 투자금이 20만 달러, 그리고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15만 달러. 총 37만 달러였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세 친구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자본이었습니다.

우리 목표는 명확해. PC 하나로 조종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 로봇은 사람 옆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해.

- 에스벤 외스터고르

외스터고르와 카소는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회사에 매진했습니다. 작은 사무실에서 LEGO 블록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밤낮없이 코딩을 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첫 6개월 동안 그들은 5자유도를 가진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과 비교하면 단순해 보였지만, 그 안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가득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로봇을 움직여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 충돌을 감지하면 즉시 멈추는 안전 기능, 그리고 무엇보다 직관적인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였죠.

Chapter 4

2008년, 절망의 끝에서

실패 직전의 위기

년 후인 2008년, Universal Robots는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세 친구의 열정과 노력으로 놀라운 진전을 이뤄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2년 동안 그들은 온실에서 작업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했습니다. 심지어 로봇 5대를 판매하는 성과도 거뒀죠. 하지만 실제로 고객에게 납품한 것은 고작 2대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기술적 문제나 고객의 요구사항 변경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외스터고르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회사의 은행 잔고를 확인했습니다. 숫자는 날마다 줄어들었고, 어느 날 밤 그는 끔찍한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돈이 바닥났다는 것을.

회사 사무실의 분위기는 날로 무거워졌습니다. 세 친구는 여전히 기술 개발에 매진했지만, 내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죠. '이제 정말 끝인가?'

그때 정말 끝인 줄 알았어요. 3년간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았죠. 밤마다 잠들기 전에 '내일 문을 닫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크리스티안 카소

바로 그 절망적인 순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덴마크 국가성장재단(Statens Vækstfond)이었습니다. 이들은 Universal Robots의 기술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200만 달러의 투자금과 함께 경험 많은 경영진이 합류했습니다. 외스터고르는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고 하죠.

위기 속에서 얻은 교훈
"국가성장재단의 지원 없이는 Universal Robots의 오늘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위기의 순간이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요. 실패를 직면하고 나니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명확해졌거든요."
- 에스벤 외스터고르

투자를 받은 후 회사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경영진의 체계적인 관리와 추가 자금으로인해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마침내 2008년 말, 그들의 첫 번째 상용 제품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습니다.

Chapter 5

UR5, 세상을 바꾸다

최초의 협동로봇이 탄생하다

008년 말, 마침내 UR5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6관절 로봇 팔은 말 그대로 산업용 로봇의 혁명이었습니다. 높이 1미터가 조금 넘는 작은 로봇이었지만, 그 안에는 기존 로봇 산업을 뒤흔들 혁신이 담겨 있었죠.

첫 번째 고객은 덴마크의 리나텍스(Linatex)였습니다. 이 회사는 산업용 플라스틱과 고무를 공급하는 업체였는데, CNC 기계 작업을 자동화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들이 2008년 12월에 한 일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첫 설치
리나텍스는 UR5를 안전 케이지 없이 직원들과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이는 산업용 로봇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죠.

그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처음에는 모두가 불안해했다고 합니다. 로봇이 사람 옆에서 일한다는 것이 그만큼 낯선 개념이었거든요. 하지만 UR5가 작업을 시작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놀라웠어요. 로봇이 우리 직원과 마치 오랜 파트너처럼 일하는 거예요. 직원이 실수로 로봇에 부딪히면 로봇이 즉시 멈추고, 안전을 확인한 후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런 로봇은 처음 봤습니다.

- 리나텍스 생산팀장

UR5의 특징은 단순히 안전성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프로그래밍 방식이었죠. 기존 로봇은 복잡한 코딩이 필요했지만, UR5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로봇의 팔을 직접 움직여서 동작을 가르칠 수도 있었죠.

업계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혁신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전시회에서 UR 직원들이 로봇을 일부러 자신들에게 부딪히게 하는 시연을 보고 사람들은 숨을 멈췄습니다. 그때까지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요.

한 업계 전문가는 나중에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스턴트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새로운 종류의 로봇을 만들어낸 걸 깨달았을 때의 충격은... 마치 자동차 시대의 시작을 목격하는 것 같았죠."

UR5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습니다. 기존의 대기업 중심 로봇 시장에서 중소기업들도 접근할 수 있는 협동로봇 시장을 열어젖힌 것이죠.

Chapter 6

작은 회사에서 글로벌 리더로

동화 같은 성장 스토리

R5의 성공은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2008년 덴마크와 독일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불과 몇 년 만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거든요.

2010년
UR은 전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각국의 제조업체들이 협동로봇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
2011년
아시아 시장 진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정밀 제조업체들이 UR로봇의 정확성에 주목했고, 한국의 전자업체들도 협동로봇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UR10이 출시되었습니다. 10kg까지 들 수 있는 이 로봇은 더 무거운 작업을 담당할 수 있었고,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시절 Universal Robots의 사무실은 매일이 축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고, 직원들은 밤낮으로 로봇 생산과 출하에 매달렸죠. 외스터고르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믿을 수 없었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 닫을 뻔했던 우리가 전 세계에서 주문을 받고 있다니.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이게 정말 현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에스벤 외스터고르

2015년, 그들에게 인생을 바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미국의 자동화 장비 회사인 Teradyne이 Universal Robots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인수 금액은 2억 8,500만 달러였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덴마크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작은 대학 연구실에서 시작된 회사가 수천억 원에 매각된다는 것은 덴마크 기업사에서도 전례 없는 일이었거든요.

성공의 진짜 의미
"2015년의 Teradyne 인수는 단순한 회사 매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협동로봇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분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죠. 우리가 만든 게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 카테고리였다는 걸 증명한 거예요."

하지만 성공의 진짜 의미는 숫자에 있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50개국에 설치된 5만 대 이상의 UR로봇들이 매일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이었죠.

Chapter 7

오덴세, 로봇의 수도가 되다

한 회사가 도시 전체를 바꾸다

niversal Robots의 성공은 개별 회사의 성취를 넘어서 전체 지역을 변화시켰습니다. 인구 20만 명의 작은 도시 오덴세가 세계적인 로봇 허브로 탈바꿈한 것이죠.

한때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고향으로만 알려졌던 이 도시에는 이제 '로봇의 수도'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덴마크 특유의 협력 문화에 있었습니다. 토마스 비스티(Thomas Visti)는 Universal Robots에서 CCO로 일한 후 MiR의 CEO가 된 인물인데, 그는 오덴세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덴마크에서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서로 가깝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들 간에 큰 신뢰가 있어요. 지식이 강한 관계와 협력 의지를 통해 자유롭게 흘러다닙니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려는 마인드가 있죠.

- 토마스 비스티

실제로 Universal Robots의 성공 이후 오덴세에는 로봇 관련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UR에서 일했던 엔지니어들이 독립해서 창업하기도 하고, 대기업들이 오덴세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죠.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여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서로 공유하고, 인재가 회사를 옮겨도 원한을 갖지 않았죠. 오히려 전체 생태계가 발전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2015년 Universal Robots의 매각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매각으로 얻은 자본과 경험이 지역에 재투자되면서 선순환이 시작되었거든요. 3년 후인 2018년에는 MiR(Mobile Industrial Robots)도 Teradyne에 2억 7,200만 달러에 인수되면서 이 선순환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오늘날 오덴세에는 160개 이상의 로봇 관련 기업이 있고, 3,600명이 직접 고용되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300개 이상의 로봇 기업이 2만 명을 고용하고 있죠. 2025년까지는 2만 4천 명 고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 ∗

덴마크 정부도 이런 성공을 주목했습니다. 2024년에는 오덴세에 세계 최대 규모의 협동로봇 허브가 완공되었습니다. Universal Robots와 MiR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 건물은 20,000㎡ 규모로 6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한 작은 대학 연구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도시 전체를 바꾸고, 나아가 전 세계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죠. 이보다 더 극적인 성공 스토리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

Chapter 8

창립자의 새로운 여정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019년 3월, 에스벤 외스터고르는 14년간 몸담았던 Universal Robots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Universal Robots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그의 인생 그 자체였으니까요.

그는 LinkedIn에 올린 작별 비디오에서 감정이 북받쳐 올라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동료들과 고객들, 그리고 전 세계 로봇 업계 사람들이 그 영상을 지켜봤죠.

오늘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Universal Robots에서의 마지막 날이에요. 14년 전 제가 설립한 회사이고, 제 인생의 큰 부분이었습니다... 차고 프로젝트, 너드 프로젝트에서 시작해서 사용하기 쉽고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이렇게 번성하는 비즈니스가 되고... 글로벌 컨셉이 되었습니다.

- 에스벤 외스터고르, 마지막 날 비디오에서

외스터고르는 왜 떠나기로 했을까요? 성공의 정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찾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을 여전히 "호기심 많은 너드"라고 소개하며, 세상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해야 할 때가 와요. 지금이 바로 그 적기인 것 같아요." 외스터고르는 나중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그는 REInvest Robotics의 CEO로서 협동 로봇 분야의 새로운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며 또 다른 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단순합니다. "인간을 위한 로봇"을 만드는 회사들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죠.

한편 Universal Robots는 창립자 없이도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외스터고르의 성공을 보여주는 증거죠. 진정한 혁신은 창립자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계속되는 혁신
"제가 떠난 후에도 Universal Robots가 계속 혁신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자랑스러워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만든 것이 개인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진짜 혁신이었다는 증거죠."
- 에스벤 외스터고르

2024년 현재, Universal Robots와 MiR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본사가 오덴세에 완공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에pilogue: 끝나지 않은 이야기

"I'm a curious nerd" -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는 에스벤 외스터고르처럼,
때로는 가장 단순한 호기심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 2025년, 전 세계 50,000대 이상의 협동로봇이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현실을 만들어내며

오늘도 어딘가에서 LEGO 블록을 만지작거리며 세상을 바꿀 꿈을 꾸는 젊은 연구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작은 너드 프로젝트"가 또 다른 혁명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죠.

Universal Robots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섭니다. 이는 기술이 어떻게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지, 작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전 세계를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혁신이 어떻게 공동체 전체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명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에서 다음 챕터가 쓰여지고 있을 테니까요.